지는 씨름 > 목양 칼럼 성락교회 http://sungrakch.org

지는 씨름

  가끔 TV쇼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씨름경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. 최강의 씨름선수 출신의 연예인과 누가봐도 허약해 보이는 연예인이 서로 샅바를 잡고 씨름할 자세를 잡고 있습니다. 경기의 승패는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지만, 반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씨름의 규칙을 바꾸어서 이기기 위한 씨름이 아니라, 지기 위한 씨름을 펼쳤습니다. 이기는 씨름은 너무나 결과가 뻔하겠지만, 지는 씨름을 하면 힘이 없고 허약한 상대도 이길 수 있다는 반전을 노린 경기방식입니다. 하지만 실제로는 반전이 없습니다. 이기는 씨름에 승리하는 사람이 지는 씨름에도 승리합니다. 이길 힘이 있는 사람이 져 줄수 있는 힘도 있기 때문입니다.

  지는 것과 져 주는 것은 다릅니다. 지는 것은 힘이 없어서 지는 것이기 때문에 분하고 속이 상합니다. 그러나 져 주는 것은 이길 능력과 힘이 충분하지만 스스로 양보하는 것이기에 마음에 상처가 없습니다. 오히려 그를 일어나게 해주었다는 자부심이 넘쳐나게 됩니다. 이기기 위해서도 힘이 필요하지만, 져 주기 위해서도 힘이 필요합니다. 그래서 우리는 자녀들과 놀아줄 때 이겨서 얻는 승리의 기쁨보다, 져 주면서 느끼는 자부심과 사랑에 만족합니다.

  신앙생활은 늘 이기기를 원하는 우리의 본능을 제어하고 져 주는 자부심을 선택하는 것입니다. 목회는 항상 져 주는 것이라고 다짐하지만, 항상 마음에는 이기려고 하는 본능이 용솟음칩니다.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져 주시는 분이십니다. 압도적인 당신의 힘과 능력으로 우리를 이기는데 사용하지 않으시고, 우리에게 져 주시는데 사용하십니다. 얍복강가에서 야곱과의 씨름에서 져 주셨듯이 우리를 위해서 져 주십니다. 우리의 모든 힘과 능력을 동원해서 서로 지는 씨름에서 승리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

 창세기32장28절
“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”